첨단금형기술교육센터 젊은 금형인력 양성에 앞장서다.
화장품 업계의 꽃으로 피어난 젊은 금형인.

젊은 금형인력의 업계 유입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제시되어 화제다.
그동안 금형 산업 기술력 강화에 이바지해 오던 첨단금형기술교육센터가 그 주인공. 사실 금형교육센터는 중소기업에 종사하는 금형인을 대상으로 재교육을 진행해오던 정부산하 기관이다. 2010년 설립 이후 2,000명이 넘는 금형인이 재교육을 받았다. 기술 경쟁력을 위해 현장 직무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금형교육센터는 금형기업에게 청량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해오고 있다. 교육과정도 처음 12개 과정에서 17개 과정으로 확대하여 보다 전문적인 기술교육을 통해 금형 선진국형 ‘강소기업’ 육성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렇듯 금형업계 종사자의 재교육을 담당하던 금형교육센터가 젊은 금형인 양성에 앞장선 것은 업계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금형산업도 여타 뿌리 산업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추세다. 기술 인력의 대부분이 40세 이상인 기업이 부지기수다. 아무리 수주 물량이 많아도 제작을 할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하다고 금형기업들은 하소연한다. 대한민국 인구는 한반도 유사 이래 최대치를 경신하며 5,000만명을 넘어섰지만 정작 경제 현장에서는 노동력 가뭄현상은 여전하다. 금형 기업의 대부분이 장인 정신을 갖춘 소수 정예의 금형인 양성에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인력부족이나 고령화에 근심이 쌓이고 있는 금형기업이라도 젊은 인력을 아무나 고용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적어도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교육은 갖춰야 된다는 셈이다. 여기에 금형교육센터가 필요한 이유이다.
한국금형기술교육센터 최정의 팀장은 “센터는 기존 직장인들의 재교육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금형 전문 교육기관이다.”고 전제하면서 “지역 금형업계의 협조 요청으로 금형관련 전공 졸업자 재교육을 통해 부족한 금형인력 수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금형업계와 미취업자를 연계한 연결고리로서 센터가 이바지 했다는 점에서 금형기업 경쟁력 강화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금형교육센터의 청년 인력 재교육이 급물살을 탄 것은 지난해 4월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센터를 방문하면서이다. 당시 지역 금형업계와의 간담회를 통해 청년 인력 수급의 문제점이 제시되었으며, 청년 실업자와 센터, 지역 금형업계가 연계되어 청년 금형인력의 재교육에 대한 청사진이 그려진 것도 이때부터이다. 이후 센터는 발빠르게 같은해인 2011년 하반기 2회에 걸쳐 교육을 진행했다. 10월과 11월에 ‘사출금형 제작 청년층 훈련’을 주제로 각각 4주간 진행된 교육에는 금형 및 기계분야 전문대학 졸업자와 공고 출신의 기능사 이상 자격 소지자가 참여했다. 1차 27명(여성 1명), 2차 29명(여성 3명) 등 70여명이 참여한 결과, 1차에 6명, 2차에 9명이 금형인으로 새롭게 자리를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청년 인력의 금형산업으로의 유입은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에는 계획된 일정이 없지만 올해 말 첨단금형교육센터에 대한 위탁기관이 선정된다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청년인력에 대한 금형업계의 요구는 많기 때문이다. 센터측도 “향후 교육과정을 개설할 의향이 있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화장품 금형 선도기업 (주)대동몰드
입사 새내기 강민영 씨.

1978년 설립된 (주)대동몰드(대표이사 김재옥)는 오로지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금형만을 추구해온 기업으로 유럽과 일본 관련 기업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산이 세 번 바뀔 정도로 장업계(粧業界)에서 많은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한 기술 혁신을 통해 국내 유명 화장품 및 생활용품 기업의 대부분이 고객사로 자리잡고 있다.
기업을 일군 김재옥 사장은 현장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몸소 겪어 온 금형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장의 애로사항을 누구보다 많이 알고 개선함으로써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첫 직장으로 대동몰드를 선택했던 직원들의 80% 이상이 15년 이상의 장기 근속자가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애사심이 높다. 최근에는 공장 외벽에 밝은 분위기의 벽화가 그려져 지역 명소로 자리잡아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
 대동몰드에도 금형교육센터의 청년 재교육을 수료한 젊은 금형인이 올해 입사했다. 인하공전 기계설계학과를 졸업한 강민영 씨(23세)가 그 주인공이다.
대동몰드 금형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김양호 이사는 “기본적인 실력은 현장 테스트를 통해 확인했으며, 충분히 기업의 전문인력으로 성장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여성이라는 점에서 섬세하면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화장품 업계와 맞는 것 같아 채용하게 됐다”고 채용 이유를 설명한다. 다만 전체 직원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너무 낮다보니 회사내에서 적응하는데 불편하지 않을까하는 의문도 들었다. 그러나 “여성이면서도 적극적인 사고를 갖춰 남자 직원들과의 융화가 잘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가능성에 기대를 한다.”고 덧붙였다. 강민영씨도 “대학생활에서도 남자 학우가 많은 기계설계과를 졸업했다. 남자들 가운데에서 어떻게 행동을 하고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강민영 씨가 맞고 있는 분야는 3D 모델링 분야이다. 설계도면을 분석하고 이를 3D로 제작하는 업무이다. 강민영 씨에게 있어서 전공을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셈이다. “어릴때부터 금형 업종에 근무하는 아버지를 보아왔다. 남다른 애착이 있었고, 전공을 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형에 많은 애착을 갖고 있다. 앞으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벌써 금형인으로 첫발을 뗀지도 3개월이 훌쩍 넘었다. 전문 금형인으로 성장하는 그의 모습에서 금형강국의 앞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