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금형인

(주)아스픽 이가상 대표이사 수상

 우리나라 국가 기반산업을 이끌고 있는 금형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금형인의 날’이 지난 11월 18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주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금형 관련 정부와 업계, 학계 등 금형산업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침체된 업계 분위기와는 달리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금형의 날 행사는 IMF 경제위기 시기인 97년 11월 20일에 처음 개최된 이후 금형인의 경영의욕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는 금형인 최대의 축제이다.
 금형조합 김동섭 이사장은 “정부와 사회전체가 금형에 대한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뿌리산업 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는 등 대내외 어려움 속에서도 금형산업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맞이하였다”며 “우리 조합은 이 기회를 통해 금형산업이 국가경제에 더욱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올해 행사에서는 국내 금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올해의 금형인’을 비롯해 동탑산업훈장(1명), 국무총리표창(2명), 지식경제부장관표창(5명) 등 그간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를 선정하여 포상했다.
‘올해의 금형인’으로는 (주)아스픽 이가상 대표이사(70세)가 수상했다. 이가상 대표이사는 금형산업 태동기인 1968년 LG전자(주)(舊 금성사)에 입사하여 24년간 금형기술 발전의 초석을 마련하는 한편, 1992년 전자부품 금형전문 생산업체인 (주)아스픽을 설립하여 정밀금형 기술개발 및 국내 생산이 어려웠던 Fine Blanking 금형 국산화 등 금형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의 금형인’ 기념패와 순금메달을 수여받았다.
시상식의 또다른 중요한 상인 동탑산업훈장에는 레이젠(주) 하광운 회장이 수훈했다. 하광운 회장은 1981년 회사 설립 이후 29년간 정밀금형 기술개발로 BLU 부품을 100% 국산화함으로써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확대에 기여해왔다. 아울러 친환경 고광택 제품 생산을 위한 ‘ER-Mold’를 개발, 보급하는 등 우리나라 금형산업 및 전자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밖에도 국무총리 표창, 지식경제부장관 표창, 중소기업청장 표창, 중소기업중앙회 표창,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 표창 등 금형산업 발전에 기여한 총 27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금형의 날 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한국과 일본의 금형인이 모여 금형산업의 현안 및 발전방안, 상호교류를 추진하는 ‘제9회 한ㆍ일 금형포럼’이 개최, 금형업계의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식후 만찬리셉션에서는 ‘뿌리패 예술단’ 특별 공연과, 조합원사에서 기탁한 약 300여점의 경품을 추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로 금형인들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금형업계의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 논의
제9회 한ㆍ일 금형포럼

올해 한ㆍ일 금형포럼의 주제는 대ㆍ중소기업간의 협력방안이었다. 최근 불거졌던 금형 업계의 최대 이슈인 금형산업의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동반성장위원회)과 관련이 많다.
 금형산업은 지난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금형사업 개시에 따라 중소 금형업계의 인력 유출 등 경영애로를 겪어 왔으며, 대기업의 사업 확장으로 향후 중소 금형업계의 피해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는 가운데 자사 제품의 품질경쟁력 향상 및 핵심기술 보완을 위해 금형사업 진출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며 중소 금형업계와 마찰을 빚어 왔다. 이에 반해 금형업계는 대기업의 대규모 사업투자를 감안하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중소 금형업체의 일거리를 빼앗아 갈 것은 물론 대기업의 사업 확장이 지속되면 인력 유출피해도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금형조합은 그동안 정부는 물론 신문, 방송 등을 통해 금형 등 뿌리산업은 국가 산업 경제를 위해서도 반드시 보호, 육성되어야 하는 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지난 5월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는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신청하였다. 그러나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이후 대기업은 물론 전국경제인연합회 등에서 거센 반대가 있었으나 금형조합은 약 4개월간 정부, 대기업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여 합의를 이끌었으며, 지난 9월 27일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최종 선정되게 되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한독기술(주) 심상식 대표이사는 “금형산업은 다년간 형성되어 온 우수한 기술인력과 노하우가 경쟁력이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대기업의 금형산업 진출과 관련 “대기업이 금형산업에 뛰어들어 단기간에 고품질 금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의 숙련된 기술인력을 데려올 수밖에 없다.”며 중소기업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또한 “국내 현실상 대기업은 중소기업에게 초단납기와 최고의 품질을 요구하면서도 중소기업간 경쟁을 부추겨 더욱 낮은 가격에 입찰하도록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독일과 일본의 금형 선진국과 비교해 보더라도 우리 금형 기업들이 빠른 납기와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음에도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최근 대기업의 금형산업 진출과 관련 ‘좋은 금형은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ㆍ일 양국 금형기업간 합자회사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주)이토제작소(伊藤製作所) 이토 스미오(伊藤 澄夫) 사장은 “해외 수출이 많은 금형산업은 환율, 인건비, 기술유출 등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면서 한ㆍ일 금형 기업의 다자간 합자회사 구성을 제안했다. 합자 회사를 통해 위기 관리 능력을 높이고 기술력이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금형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어 동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자는 설명이다.
금형조합 김학권 전 이사장도 “월드마켓을 보고 한ㆍ일 양국간에 협력하여 발전할 수 있는 관계가 맺어지기를 바라며, 양국 금형 관련 대표 단체가 가교역할을 하여 더욱 발전된 금형산업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독기술(주) 심상식 대표이사도 “영업과 기술, 인적 교류를 통해 합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금형조합 김동섭 이사장은 “지난해 일본에서 개최된 포럼에서는 급격한 경영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새로운 시장 확보와 다양한 판로개척을 통하여 글로벌화 전략과 실천을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한 바 있다.”면서 “이번 포럼이 양국의 대ㆍ중소기업 협력방안과 건설적인 대안 마련을 위한 보다 활발한 토론으로 각 금형업체의 기업 경영과 대기업 및 협력사간 거래에 많은 도움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주)아스픽 이가상 대표이사
올해의 금형인 선정

올해의 금형인 선정된 (주)아스픽 이가상 대표이사(사진 좌측)는 금형산업 태동기인 1968년 1월 LG전자(주)(舊 금성사)에 입사하여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 및 금형사업부장(이사)으로 24년간 재직하면서 전자부품 금형의 국산화 개발에 진력하는 등 국내 금형산업의 기술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가상 대표이사는 이후 1992년 2월 전자부품 금형전문 생산업체인 (주)아성정공(現 (주)아스픽)을 설립, 수입금형의 국산화 및 정밀금형 기술개발에 진력해왔다. 특히 설립 초기부터 국내 생산이 어려웠던 Fine Blanking 금형 분야에 대한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는 등 기술개발을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자동차 업계의 품질 향상 및 원가절감 등 국제경쟁력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기술 개발 성과로는 저모듈 기어용 Fine Blanking 금형(1997년), Chain Sprocket 금형(2004년), 차량용 Main Shaft Hub 국산화(2007년), Dual Seat Recliner Fine Blanking 금형(2008년) 등 다수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이가상 대표이사는 그동안 석탑산업훈장(1983년), 대통령 표창(1985년), 국무총리 표창(2003년) 등을 수상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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